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60)를 합법적인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임시정부 체제가 해산돼도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2015년 국회는 오늘날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유일하게 민주적으로 선출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미국의 제재는)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새로운 개인, 단체 혹은 위원회가 정부 자산을 감독하는지 여부에 대해 국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부정선거에 다른 결과”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39) 국회의장은 2019년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해 여소야대 정국에 힘입어 임시 정부를 구성했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생긴 셈이다.
다만 2020년 총선에서 마두로 여당은 과이도 야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입지는 대폭 축소됐다. 이후 지난달 30일 국회는 임시정부 해산 결정을 내렸고 4년 만에 과이도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 유럽 등 60여개국은 마두로 연임에 반대하고 과이도 의장을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마두로 정권 축출에 앞장섰다.
다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국제유가 급증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산유국 베네수엘라와 협상을 추진했고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예컨대 미국은 지난해 11월 마두로 정부와 야권이 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미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승인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1일 신년 인터뷰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현 미 정부는 물론 앞으로 출범할 행정부와 외교 및 영사, 정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