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한국 자회사 AMAT 코리아(AMK)에 대해 약 2억5200만 달러(약 3600억 원)의 민사 벌금을 부과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2일(현지시간) AMAT와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번 벌금은 BIS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BIS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2년 7월 사이, 이온주입 장비 및 관련 모듈 56건이 한국을 경유해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로 수출되거나 수출 시도된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장비의 총 가치는 약 1억2600만 달러로, 최종 벌금은 그 두 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SMIC는 미국 정부의 ‘엔티티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으로, 국가안보 우려 대상이다. 이 목록에 오른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려면 사전 허가가 필요하며, 제3국을 통한 재수출 역시 동일한 규제를 받는다.
AMAT는 향후 수출 준수 프로그램에 대해 다중 감사를 실시하고, 매년 BIS에 관련 인증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BIS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준법 담당 직원 및 고위 임원들이 현재는 AMAT 및 AMK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수출할 때는 반드시 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위반 시에는 중대한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강화해 온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한국·일본·네덜란드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국에도 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