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은 그들의 코트 안에 있다(The ball is in their court)”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것(비핵화)을 외교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그건 북한이 유엔에서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 활동들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북한도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최고의 가능성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세심하고 조정된 접근을 하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결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목표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한번에 해결되는 일괄타결(grand bargain)은 없을 것”이라며 “세심하게 조율된 외교라는 것을 명확히 했고, 북한으로부터 명확한 단계가 취해지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결국 핵 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란 점을 미국이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그래선 안 된다”면서도 “솔직히 이건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전 정권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고, 북핵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전했고 더 위험해졌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 것이나 모든 것을 얻으려 한 것 등 그간 취해진 접근방식들을 살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집중적인 검토를 했고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맹·파트너국과 긴밀히 협의했다.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보는 시각도 고려됐다”며 바이든 정부가 내놓은 대북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젠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 질의 답변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대북정책 검토 완료 사실을 발표했다. 이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블링컨 장관 등은 언론과 공식 석상에서 재차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외교를 모색할 것이라는 점을 피력해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날 순 있지만 북핵과 관련된 것이어야 하며, 만나기 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