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몸으로 나치 상징을 형상화한 뒤, 히틀러의 “유대인 종족의 몰살” 발언을 전문으로 게시하며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사회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공분을 샀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는 학생 8명이 땅에 누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를 만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여기에 1939년 히틀러의 발언을 그대로 적어 게시했으며, 사진은 게시 이틀 뒤 삭제됐지만 이미 레딧 등을 통해 널리 퍼진 뒤였다.
게일 펠러린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사진 속 학생들이 산호세 소재 브래넘 고등학교 학생들임을 확인하며 “우리 지역사회를 괴롭히는 섬뜩한 증오의 그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래넘 고등학교의 베스 실버겔드 교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게시물은 학교 공동체의 가치와 무관하다”며 교육청 규정에 따른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유대주의 감시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해 미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9300건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이자, 최근 5년간 344% 폭증한 기록이다.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 유대인 권익단체 BAJC의 교육 책임자 마야 브로니츠키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홀로코스트와 나치 상징에 대한 기본적 역사 교육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