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추적·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군 정찰기와 함정이 잇달아 동해에 전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복수의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의 미사일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이 지난 17일 주일 미 해군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출항해 이날 현재 동해에 전개돼 있는 상태다.
또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또한 이날 오전 일찍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소재 주일 미 공군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떠나 오전 내내 동해 상공을 날며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이어갔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및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군은 네브래스카주 소재 오펏 공군기지(제55비행단)에서 총 3대의 RC-135S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최근 가데나 기지로 날아왔다.
또 만재 배수량 1만2000톤급 함선인 ‘하워드 로렌젠’엔 S밴드와 X밴드 등 2개의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구성된 ‘코브라 킹’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대북 관측통은 “하워드 로렌젠이 동해에 진입했다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ICBM 발사가 임박했단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주요 지역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며. 주한 미 육군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역시 강원도 북부와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은 작년 한 해 ICBM 8발을 포함해 총 30여차례에 걸쳐 최소 7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이 높은 빈도의 무력도발을 벌였다.
이후 북한은 올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뒤 한동안 도발을 자제하다 북한은 2월18일 ICBM(화성-15형) 1발, 20일 SRBM(초대형 방사포) 2발을 잇따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또 지난달 23일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국방부 간의 ‘확장억제운용수단 연습'(DSC TTX)이 진행되고 있던 시간에 맞춰 순항미사일(화살-2형) 4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달 중순 예정된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빌미로 무력도발의 수위와 빈도를 대폭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의 대응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