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이 중국에 판매되는 것을 허용할지에 대해 협의중이지만 최첨단 반도체를 판매할 수는 없다고 상무부의 지나 러몬도 장관이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가장 정교하고 처리능력이 뛰어난 AI칩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첨단 AI칩으로 중국이 프론티어 모델을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프론티어 모델이란 기계 학습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범용 AI를 일컫는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이 대표적 프론티어 모델이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1주일 전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했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에 따르면 황 CEO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는다며 규칙을 알려주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황 CEO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의 규정을 준수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칩을 개발 중이다. 미국이 수출 규제를 강화해 이전에 중국용으로 설계했던 반도체의 수출을 차단한 데에 따른 후속 조치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포럼에서 AI 칩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상무부가 ‘커트라인’을 그어놓으면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커트라인에 가장 근접하는 새로운 칩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몬도 장관은 칩을 재설계해 AI를 구현하면 바로 다음 날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규정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