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건설적인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들간 건설적인 대화, 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별도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11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열리느냐’는 계속된 질문에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사실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해 왔다고 상기시킨 뒤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담에 관한 세부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중국은 “원칙적으로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계획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세부 사항에 대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26∼28일 방미 계기에 미중외교장관 회담 등을 개최하며 내달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미국 방문 마지막 날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 주최 좌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미중 정상회담 전 미국이 시 주석을 불편하게 할 대(對)중 추가 제재 등을 발표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대중국 관세 인하나 제재 완화, 혹은 일부 제스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우리의 정책과 중국과 함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분명히 해 왔다”며 “그것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치열한 경쟁이다. 치열한 경쟁은 치열한 외교를 의미한다”며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야 할 것이고, 힘들지만 중요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