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 위협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실효적이고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 체계가 도출되도록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스틴 장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안보상황과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방안, 한미일 안보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30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도)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이어 이날 오스틴 장관까지 연쇄 회동하며 한미 동맹 강화 및 국제 정세, 북핵 문제 등 ‘안보 현안’을 잇달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방한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돋움한 한미동맹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연합방위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확장억제 체계 강화를 통한 북핵 문제 대응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 상황 대비를 위한 ‘한미 연합연습의 실전적 시행’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가 올해 전반기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최초로 11일간 중단없이 시행하고,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를 확대해 시행하는 방안을 높이 평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 혈맹이자 동북아 안보의 핵심축이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미국은 연합방위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수석은 ” 윤 대통령과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를 위해 프놈펜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 간 합의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을 포함하여, 한미일 3국이 추가 협력할 과제를 식별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태안보차관보, 싯다르트 모한다스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