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4명의 한국계 여성이 살해당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인사회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17일 방한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회의를 시작하기 전 꼭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근교의 마사지·스파 업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총격으로 8명이 사망했고 현재까지 우리 정부가 확인한 바로는 사망자 중 한국계가 4명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이들이 한국계 미국인인지 한국 국적자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범죄를 두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 가능성이 떠올랐다. 범행이 벌어진 곳이 애틀랜타 북서쪽 체로키 카운티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인데 아시아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소이다.
최근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계 겨냥 혐오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폭력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돌아가신분들과 그 친지 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미국인들과 한인계 미국인들이 안전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애도 이후 한미동맹 증진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이날 긍정적인 언급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꺼려하는 북한·중국 인권문제를 꺼내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함께 지켜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