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예정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조사를 앞두고 화천대유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동생이자 화천대유 이사인 김석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산하 전략사업실장으로 근무한 김민걸 회계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취업 경위, ’50억 클럽설’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관계 등에 대해 “형이 얘길 잘 안해서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에 대한 질문에는 “일을 진짜로 열심히 했다”며 “입사 6개월 뒤에야 누구 아들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함께 조사를 받는 김민걸 회계사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같은 회계법인에서 일했고 정 회계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트장은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업협약서 문건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7시간 만에 삭제된 경위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관련 서류에 날짜와 시간, 경로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화천대유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을 건네는 등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에 화천대유 측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간의 이익 배분에 있어서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사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며 “녹취록에 그런 언급이 있다하더라도 그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11일 김씨를 소환해 이같은 내용들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이날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 일대 설치된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확보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공공부문 실무책임자로,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검찰은 유씨가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억원,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모씨로부터 3억원 등 총 8억원을 받았다고 보고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모씨에게서도 8억3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곽상도 의원의 아들도 불러 조사했다.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