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9일 청와대를 떠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15일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모처에서 머무른 뒤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동 경로는 서울역에서 울산(통도사역)까지 KTX로 이동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서울에 거처가 없는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밤까지 청와대에 머무른 뒤 취임일 오전 청와대를 떠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미리 비워주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5월10일 대통령 취임 즉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공언한 윤 당선인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후임자 배려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을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미리 나오더라도 밤 12시까지는 핫라인을 통해 안보 등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전직대통령법)에 따라 문 대통령 내외를 퇴임 후 보좌할 인원으로는 오종식 기획비서관(1급 비서관)과 신혜현 부대변인(2급 선임행정관급), 최성준씨(운전기사) 등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히 퇴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의 지난 5년간 연설을 담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지난 13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이야기들이 담긴 ‘위대한 국민의 나라’가 각각 출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정책실을 중심으로 준비됐던 국정 백서와 영상백서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영상백서의 경우, 최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시사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청와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등과 고별 식사 자리를 틈틈이 갖고 있고 전·현직 국무위원들과의 식사 자리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15일)까지 이틀간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의 퇴임 기념 1대1 특별대담 영상을 녹화 중이다. 영상은 JTBC에서 2부작으로 제작돼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오후 8시50분부터 80분간 송출된다.
한편 박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와 함께 걸릴 문 대통령의 초상화가 다음 달 3일 개최되는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초상화는 지방에서 활동하는 청년 화가가 그려 선물로 보낸 것으로 이를 공식 초상화로 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해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