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사실상 해체 수준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에 착수하면서 선대위 개편 방향과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3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의 발표 이후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밝히면서 공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넘어갔다.
윤 후보는 전날 저녁 늦게까지 당사에서 선대위 개편안을 숙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4일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개편안을 다시 구상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의 협의를 거쳐 선대위 개편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선대위 지도부의 핵심인 6명의 총괄본부장을 어떻게 재편할지다.
김 위원장은 “꼭 필요한 본부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본부장도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변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부 총괄본부장만 남기는 수준으로 재편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총괄본부를 만들어서 후보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가겠다”며 보다 슬림한 체제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현재 300~500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6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 청년본부까지 8개 본부의 핵심 본부 체제에 후보 직속으로 새시대준비위, 약자와의 동행위, 내일을 생각하는 청넌위 등 15개가량의 위원회로 구성된 ‘매머드급’ 규모다.
이준석 대표도 최근 “매머드는 틀렸다. 이거 타고 다니면 큰일 난다”며 “이제는 말을 새로 뽑아오든지 아니면 개 썰매를 끌고 오든지 다른 걸 타고 다녀야 한다”고 선대위 경량화를 주장했다.
관건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의 협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선대위의 축소를 받아들일지에 달려 있다.
선대위 개편안 발표 시기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나 윤 후보 모두 ‘신속한 결정’을 예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보와 협의해서 내일모레(4~5일) 사이에 일단락 지어야 한다”고 했고, 윤 후보도 “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신중하게 여러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