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대·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세계시장은 여러분에게 열려있고, 내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달라”며 “정부도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통해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두려워 할 이유도 없고 불안해 할 이유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의 중요성과 스타트업, 기업인의 혁신·도전을 통한 경제적 가치 및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정부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 중심의 민간 주도 경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공급망 분절과 블록화되는 통상·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되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면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개별 기업 대 개별 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대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 간의 경쟁”이라고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시너지를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정한 시장경쟁 시스템 아래에서 스타트업과 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 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고 창의와 도전정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주도 경제를 지향하고,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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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계와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나아가 윤 대통령은 “시장이 공정해야 많은 참여자를 유치할 수 있고, 또 많은 참여자가 들어와야 다양한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생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렇게 돼야 시장을 통한 일차분배가 정의롭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창출하는 경제가치 총량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경쟁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사회적 생산량을 극대화시켜서 약자에게 두툼한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재원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정부 공직자들에게 규제의존 정책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정책의 목표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을 활용하라 주문해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떤 것을 기업인들이 못하게 규제할 게 아니라, 그 규제가 필요한 것인지 먼저 검토하고, 긴요한 것이라면 규제 말고 신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살펴야 한다”며 “기술이 필요하면 정부가 선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재정을 투입해서 민간 투자가 이어지게 만들고, 거기서 경쟁력 있는 기술이 만들어지면 시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인들이 77%라는 말을 듣고 ‘아, 이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생각했다”며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저도 대한민국의 세일즈맨,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었다”며 “앞으로도 임기 내내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김주인 시즈글로벌 회장(금탑훈장),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이사(금탑훈장) 등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한 중소기업인 5명을 격려하고 직접 포상을 친수했다.
또 윤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과 미래세대가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선포식에 참석하고, 중소기업 간 우수 협력사례를 청취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앞 잔디마당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연례적으로 행사에 직접 참석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해왔다. 이날에는 기업인들과 치맥을 먹으며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9개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윤 대통령은 ‘함성 퍼포먼스’가 끝난 뒤 최태원 회장, 이재용 회장, 구광모 회장 등에게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만 불참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도 참석해 중소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