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법정 선거운동 셋째 날인 17일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유세 버스 사망사고 수습에 매진한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선대위는 지난 14일 유세 버스 사망사고가 발생한 직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빈소를 지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16일) 손 위원장의 빈소에서 여야 조문 행렬을 직접 맞이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저 안철수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당 선대위는 유족과 협의해 손 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직접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안 후보는 대중과 만나는 공식 선거운동은 중단했지만, 여야 인사들과의 ‘조문 정치’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빈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각각 20분간 독대했다.
다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함께 대선 경쟁을 하고 있는 안 후보에게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우리 (안철수) 후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혹시 여러분께서 추측하는 그런 일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나누지 않았다”며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그 이후에 다른 이야기는 나누질 않았다”고 야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 후보도 조문을 마친 뒤 서둘러 빈소를 떠났다. 그는 ‘안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정치 관련 이야기를 나눴나’, ‘단일화 관련한 대화가 있었나’ 등 질문에 “미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두 분이 따로 대화를 나눴나’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 후보는 두 후보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두 후보가) 위로의 말씀들을 해 주셨다. 바쁘신 분들이 선거운동 와중에 와 주셔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사태 수습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