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발사체를 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추정 발사체 여러 발을 포착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 과정에서 북한의 발사체는 2발이라고 전했다.
북한 자강도엔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는데, 북한이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발사체를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 발사체는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쏘아올려져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 군은 이들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 계열 탄도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RBM보다 사거리가 짧은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등 전술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시 즉각 탐지해 추적했다”라며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 6일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후 8일 만의 무력도발이다. 올 들어 2번째 도발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IRBM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번 SRBM 추정 발사체는 남한을 겨냥한 도발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러시아 등 해외 수출을 위한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무력 도발 수위를 높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정치 지형이 조성되게끔 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해 관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