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9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자사가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거래가 성사되면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경영권을 갖게 되며, 매각 금액은 최대 10억달러(약 1조1160억원)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매각 협상이 비공개이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하면서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변을 회피했다.
현대차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자사는 “다양한 투자 및 파트너십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우리의 업적은 우리 회사와 더 깊은 사업 관계를 맺는 데 관심이 있는 파트너들한테 고무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출신 마크 레이버트가 1992년 MIT에서 분리하며 세운 미국의 엔지니어링·로봇 설계 회사다. 2013년 12월 구글이 인수했다가 2017년 7월 다시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방향 전환이 쉬운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기발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로봇을 개발하면서 기업이라기보단 연구기관과 같은 기능을 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가 제작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수백만건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지만 정작 회사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반면 현대차는 공장에서 사용하기에 실용적인 산업용 로봇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김서연기자 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