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은 31만 대를 넘어 35만 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해 1~11월 미국에서 친환경차 31만 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27만 8122대보다 11.7%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통상 12월 판매 실적이 월평균 판매량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35만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35만 대 달성 시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25.8%에 달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친환경차 판매 실적 증가세는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가 컸다. 전기차는 지난해보다 19.3% 증가한 11만 2566대, 하이브리드차는 7.9% 늘어난 19만 7973대로 집계됐다.
업체별 친환경차 실적 성장세는 달랐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가, 기아는 전기차가 실적 증가의 주된 배경이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했고, 기아는 대형 전기 SUV EV9이 인기를 얻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출시해 대형 전기 SUV 시장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각각 6만 1197대, 12만 1526대다.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전기차는 1.6% 감소했고, 하이브리드차는 25.1% 증가했다.
올해 같은 기간 기아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각각 5만 1369대, 7만 6447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전기차는 59.8% 증가했고, 하이브리드차는 11.5% 감소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친환경차를 포함한 미국 총판매량은 154만 8333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기록(165만 2821대)을 넘어 17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판매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