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의 외교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일중 고위급 회의’가 오는 26일 서울에서 열린다. 우리 정부의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준비 등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한일중 3국 고위급 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이번 회의에선 3국 간 협력 협의체 추진과 관련한 제반사항, 3국 정부 간 협력 현황과 추진 방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주재하는 이번 회의엔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참석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연내 개최를 목표로 협의 중인 3국 정상회의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된다고 보면 된다”며 “정상회의 조율에 앞서 외교장관회의 개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일중 3국 외교당국은 이번 고위급 회의에 앞서 25일엔 부국장급 회의도 개최한다.
과거에도 한일중 정상회의는 3국 외교당국의 부국장급 회의와 고위급 회의(SOM), 그리고 외교장관회의를 거쳐 열렸다.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번갈아 맡는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돼 2019년(중국 청두(成都))까지 총 8차례 개최됐다. 그러나 이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과 한일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차기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올 11~12월 중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7일과 10일 잇달아 열린 리창(李强) 중국 총리, 그리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
한일중 정상회의엔 우리 대통령과 일본 총리, 그리고 중국에선 관례적으로 국가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