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위원장이 최근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2004년 폐지된 기초 단위 정당 조직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은 당선·낙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회계 감사 등 투명성 보장 장치’를 갖춘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내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유망주들에게 교육과 경제적 지원을 하는 구조와 틀을 짜자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당은 고비용 사당화 논란으로 지난 2004년 3월 법적으로 폐지됐다. 선거 직전에만 각 당은 연락사무소를 개소하고 평상시에는 지역 당원들의 상설 협의체 수준인 당원협의회 또는 지역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현행 정당법상 당협위원회는 공식 정당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현수막을 걸 수 없고, 지역사무실 운영도 제한된다. 후원금 모금도 할 수 없다.
이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지구당 부활 관련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당선·낙선인들에게 청년들의 정치 진출을 돕기 위한 당원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도입 구상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이 당 운영 구상 관련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해외직구 금지 등 현안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맞물리며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