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밀켄연구소가 주최한 미래 건강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코로나19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공개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그곳의 전문 과학자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하면 때가 됐을 때 나도 기꺼이 그것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친구인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모든 사람에게 그 백신을 맞으라고 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클린턴·오바마·부시 등 전직 미국 대통령 3명은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밝힌 적 있다.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발언은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회의(10일)를 앞두고 나왔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승인은 11일쯤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접종은 11~12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DA는 오는 17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파우치 소장은 차기 행정부에 “효율적이고 공평한 백신 배포에 초점을 맞춰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미국 전체 인구의 75~85%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 이번 발병을 격파할 수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정권에서도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남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내년 1월20일) 후에는 정부 코로나19 대응 팀의 최고 의료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