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 계획으로 인해 앨라배마주의 이민사회가 불안에 휩싸여있다고 AL닷컴이 11일(수) 보도했다.
AL닷컴은 버밍엄에 거주하는 드리머(Dreamer) 아이즐린 로메로 사례를 소개했다. 7살 때 가족과 함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온 그녀는 청소년추방유예 프로그램, 일명 ‘DACA’를 통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로메로는 자신이 공격을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AL닷컴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가 ‘국경 차르’로 임명한 톰 호먼이 대규모 추방과 관련해 ‘범죄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민자 층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계속 보도하고 있다.
이민자들의 번영을 돕는 비영리 단체인 HICA의 대표이사인 카를로스 알레만은 AL닷컴에 불법체류자들에게는 그의 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위 대량 추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성실하게 미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추방 위기에 내몰리는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이민사회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범죄자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고 추방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현재 체류하고 있는 불체자가 약 110만명인 것으로 ICE(이민세관단속국)는 집계하고 있다. 톰 호먼은 이들이 일차적인 추방작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 특히 폭력 범죄 기록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해서는 추방재판으로 회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재판 결과에 따라 해당 인사는 오히려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DACA 프로그램을 트럼프가 제거하려한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데, 실제로 트럼프가 1기 집권 시절 취했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트럼프는 최근 드리머들이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8일(일) NBC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드리머들에 대해 뭔가 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방송에서 “그들이 불법으로 여기 왔지만 그들의 가족은 합법적으로 여기 있다면, 그 가족은 선택권이 있다”면서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이 나갈 수도 있고, 모두 함께 나갈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