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1967년부터 개최해 온 CES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매년 1월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전면 온라인, ‘All-digtal’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인 CTA는 이번 온라인 CES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CES홈페이지(CES.tech)에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160개 국가 4400여개 기업 및 단체, 17만여명의 관련 종사자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참가 기업수가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48개국, 1964개로 줄었다.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341개 업체 및 기관이 올해 CES에 참여한다. 이는 구글, 인텔, AMD 등 57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한국에 이어 중국 203개, 프랑스 135개, 대만 130개, 네덜란드 85개, 일본 77개, 캐나다 73개, 이탈리아 57개, 이스라엘은 52개 업체가 이번 CES에 참여한다. 중국은 지난해 1360여 업체가 참가했지만 올해는 화웨이가 불참하는 등 미국의 견제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참여업체가 대폭 줄었다.
이날 온라인으로 개막한 CES는 삼성전자, LG전자, 마그나 인터내셔널, 소니, 인텔, 메르세데스-벤츠, TCL 등이 최신 기술을 홍보하는 사전 행사격인 미디어데이 행사로 시작한다. 미디어 행사에 이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메리 배라 GM CEO, 리사 수 AMD CEO 등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며 공식 개막을 알린다.
미디어데이 행사의 경우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일 오전 7시,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밤 9시무렵부터 11시간동안 이어진다.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 핸디’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탑재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개선한 로봇청소기 ‘제트봇 AI’를 최초로 공개했다. 제트봇 AI는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한 뒤에 소비자들의 가정 환경에서 주요 장애물과 가전제품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음성인식 ‘빅스비’ 기능도 지원돼 사용자가 “냉장고 주변 청소해줘”라고 말하면, 제트봇 AI가 이를 그대로 수행한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은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 등 ‘새로운 일상(뉴노멀)’과 위기를 가져왔으나,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여기에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겠다”면서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LG전자 제공)© 뉴스1 |
이번 CES에는 국내 중소 기술혁신기업 총 89개사가 참여하는 한국관도 개설되며, 중소벤처기업부는 97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K-스타트업’관을 운영한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CEO는 “CES 2021은 ‘디지털 쇼’로서 새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AI, 5G, 디지털헬스, 스마트시티, 차량 기술 등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관하며, UAM(Urban Air Mobility : 도심 항공 모빌리티)을 선보였던 현대차를 비롯, 도요타·혼다 등 일부 완성차 업체는 CES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불참한다. 지난해 28년 만에 비공개 B2B 전시관을 꾸렸던 애플도 참여하지 않는다.
CES 페이지(CTA 제공)©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