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로 현지 중소기업 피해 우려가 커지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직접 대기업 측을 만나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7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과 대외환경대응과장 등 실무진은 전날 현대자동차(005380) 등 대기업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협회)의 김주홍 전무 등을 만났다.
이날 방문은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대기업 협조 요청’ 방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오 장관은 지난 5일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현대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경기 시흥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업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부과 방침을 밝혔다가 4월 2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관세 부과가 실현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우리나라의 현지 중소기업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면담에서 중기부는 협회 측과 현지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기부가 업계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전달하고 현재 상황과 전망 등에 대해 소통하는 취지였다”고 했다.
협회 측도 미국 현지 상황을 공유하면서 “회원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당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기부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이어 향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도 일정을 조율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다음 주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수출 중소기업을 찾아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