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주한미국대사관 임시 대사대리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위기를 극복하는 한국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해 “모든 정부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며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 등 여러 어려움을 맞닥뜨렸지만 그때마다 더 강해졌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을 맞는 한국과 소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미 관계는 동맹이라는 근본적 핵심 기둥이 있다”라며 자신의 커리어 절반을 양국 관계 강화에 매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윤 대사대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7일 퇴직하면서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윤 대사대리 임명 사실을 발표하며 대사관 팀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해 양국 상호 이익과 공유 가치,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공약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현직 대사가 이임하면 공관 차석 대사가 대사대리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이번 인사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행정부 교체 과정에서 종종 발생했던 미 대사의 장기 공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사대리는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를 임명하기 전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윤 대사대리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로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한 바 있고, 말레이시아 대사를 거쳐 2016년엔 대북정책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트럼프 1기 초기 때도 대북 협상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