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72)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셔먼 전 차관은 이란 핵협상의 주역이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았던 한반도 전문가다.
셔먼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다.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2000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때 수행하기도 했다.
셔먼 전 차관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셔먼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이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여러 면에서 억지력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셔먼 전 차관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 제재 해제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협상안에 합의하지 않은건 옳았고 잘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영변 핵시설 폐기는 모든 제재를 해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영변 외 다른 핵시설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또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검증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