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경제학상 발표만 남겨 둔 올해 노벨상에서 여성이 수상자 9명 중 4명을 차지해 남녀간의 격차는 줄였지만 흑인에게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0일 분석했다.
지금까지 개인 931명과 28개 단체가 상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흑인이나 흑인관련 단체는 16개뿐이다. 올해는 흑인 수상자가 아예 없었다. 특히 과학 분야는 흑인에게 불모지였다. 흑인은 12명이 평화상을, 3명이 문학상을, 1명이 경제학상을 수상했지만 과학 분야에서는 여태까지 수상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코네티컷칼리지의 마크 짐머 화학 교수는 “문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경제와 학교 수업, 편견에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성 부족은 단순히 노벨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시스템 문제”라고 덧붙였다.
짐머 교수에 따르면 과학의 다양성 부족은 특정 인구통계학적 정보의 부족을 초래한다. “진짜 좋은 과학을 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30, 40%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지난 8일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 수상해 전체 노벨상 여성 수상자를 57명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여성 비중은 여전히 6%에 불과하고 흑인 수상자는 그보다 작은 2% 미만이다.
CNN은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이 2019년 ‘네이처’ 지에 쓴 한 논평에서 노벨상 수상자들 중 여성과, 유럽과 북미 지역을 뺀 지역 출신 과학자들의 부족에 대해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손 총장은 노벨위원회가 골고른 후보자 추천을 받기 위해 전세계 연구대학에 접근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했지만 이미 과학이 서유럽과 북아메리카 출신에게 장악된 상태여서 해결될 수 없었다고 썼다. 그래서 노벨상의 불공평은 더 큰 문제의 한 증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가 여성들의 과학 연구를 격려하고 저소득층 국가에서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