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러시아연방 소비자 권리보호·복지감독청)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10일(현지시간) 방송된 국영 러시아1 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영국 계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작년 말 (러시아에서도) 확인됐다”며 영국발 입국자 1명에게서 이 변이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B.1.1.7(VUI-202012/01)’로 명명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는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미국·일본 등 최소 45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
B.1.1.7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가량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특히 일부 국가에선 영국을 다녀오거나 영국 방문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는 감염자도 보고돼 이미 수개월 전부터 각국에 만연해 있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포바 청장은 이날 방송에서 B.1.1.7에 감염된 영국발 입국자가 언제 어떻게 자국에 입국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작년 12월22일부터 영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다만 그는 이 B.1.1.7 감염자에 대해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면서 “현재는 전염성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포포바 청장은 또 이날 방송에서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 진단검사(PCR) 키트로 이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등록된 백신(스푸트니크V)으로 이를 100% 예방할 수 있음을 보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포바 청장은 작년 11월 말부터 영국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12월22일까지 7000여명이 입국했고, 이 가운데 입국 직후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32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10일 현재까지 340만195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6만1837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