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해안에서 지난달 말 대량의 마약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이른바 ‘마약 벽돌’은 개별 포장된 고순도 코카인으로, 최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볼드윈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6월 27일 포트모건 반도 인근 해변에서 주민의 신고로 정체불명의 물체들이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수사관들은 약 150파운드(약 68㎏) 분량의 코카인 패키지를 압수했다. 각 벽돌 형태의 마약은 개별 포장되어 있었고, 외부에는 특이하게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티커가 부착된 것도 있어 이목을 끌었다.
보안관실은 “패키지의 형태와 포장 방식이 최근 플로리다 북서부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과 매우 유사하다”며 “해류나 폭풍우의 영향으로 밀수된 마약이 바다에 버려진 후 해안가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플로리다 월튼카운티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약 25개의 ‘마약 벽돌’이 발견됐으며, 이는 시가로 약 5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에 달하는 고순도 코카인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벽돌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루니 툰’ 캐릭터인 요세미티 샘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이목을 끌었다.
앨라배마 보안당국은 “이 같은 밀수품은 마약 외에도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시민들의 건강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해안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직접 손대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 이관돼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당국은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에서 발생한 연쇄 마약 발견 사건 간의 연관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미국 남부 해안 일대는 중남미에서 출발한 마약 밀매 조직들의 주요 경유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해상 단속을 피하려다 마약을 해안 인근에 유기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