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애플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협력중이라고 밝혔던 현대차가 다시 애플의 이름을 빼고 다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안에 대해 애플은 언급을 회피해 두 기업의 온도차를 보여줬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한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사는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 생산에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 내부 논의를 마치고 회장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현대차는 성명을 내고 자사가 애플과 초기에 접촉했던 다양한 자동차 회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약 30분 후 현대차는 성명에서 다른 자동차 기업들에 대한 언급을 뺐다. 즉 다른 기업 아닌 현대차가 애플의 협력사임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시간 후 이번에는 애플의 이름을 뺀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우리는 자율주행차 개발 관련해 여러 회사들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아왔다”면서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정작 애플은 이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사가 그간 직원들과 공급업체들에게 비밀 유지를 강조해왔기에 현대차가 처음에 애플의 이름을 밝힌 것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애플측은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에 5년을 잡고 있어 협력 자동차 기업 선정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전기차 부문에서 입지를 굳혔지만 전체 자동차 순위를 올리려면 자율주행차에서 다른 기업과 제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경우도 자동차 공장을 세우는 데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과 수년이 걸릴 수 있기에 다른 자동차 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현대차는 애플과의 제휴설로, 1988년 이후 가장 큰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