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명심’ 대세론의 추미애 당선인을 꺾자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항의 표시의 탈당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접수된 국회의장 경선 결과와 관련한 탈당 신청은 이날까지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성 당원들은 전날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제친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온라인상에 ‘탈당하겠다’는 항의 글을 다수 올린 바 있다. 한 권리당원은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 탈당 신청을 했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 의원이 89표를 받아 80표에 그친 추 당선인을 제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이날 ‘(우원식 지지한)89명을 찾아내자’는 글이 올라왔다. 블루웨이브에도 ‘우 의원에게 투표한 명단을 공개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당원들도 온라인에 ‘당선된 지 며칠 만에 배신했다’, ‘앞으로 모든 투표는 기명투표로 바꾸자’는 글을 올리며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당원은 “민주당 5.16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 쿠데타”라며 우 의원의 후보 선출을 박정희 5.16 군사 쿠데타에 빗대기도 했다.
탈당 신청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감정적인 신청으로 보고 탈당 승인을 다소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통화에서 “아직 (탈당 관련 상황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건 없다”면서도 “(추 당선인의 패배가) 서운해서 그런 것 같다. 저한테도 탈당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잦아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