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고(故)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을 언급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에는 ’32년을 갇혀 살며 했던 일, 이젠 말할 수 있습니다 – 서정희 배우 MK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서정희는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 4남매였는데 단칸방 우물 있는 집에서 살았다. 미국에 있는 이모님께 초청장을 보내달라 해서 이민 준비를 할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자퇴서를 냈다. 그러던 중에 길에서 스카우크가 됐다. 테스트를 받고 그다음 날 해태제과 CF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석우, 서세원 등과 광고를 찍었는데 서세원 씨한테 바로 스카웃 돼서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가정으로 들어오게 됐다. 해태제과 계약하고 1년도 못 했다. 1년 중의 8개월이 임신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저는 아기였다. 제 인생에 남자로서 만난 사람이 서세원 씨였다. 그걸 첫사랑이라고 믿은 거다. 60세가 넘어서 지금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게 첫사랑인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고 서세원과 1982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32년 만에 이혼한 서정희는 “32년 살 동안 그냥 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보지도 않았다. 못 만나게 했다. 나가지 못하게 해서 못 나갔고 제 스스로도 물어보지 않았고 TV도 안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걸 다 차단하고 살았다. 비서랑 같이 요리 배우러 가고 정해진 루틴대로만. 저는 가정에 올인했다. 아이들 뒷바라지하면서. 그리고 남편이 화를 낼 때 저는 나에게 맡겨준 사람이니까 감사하면서 잘 보필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어느 정도로 몰랐냐면 누군가와 눈인사하면 엄청 혼났다. 눈을 쳐다볼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눈을 감았다. 악수하면 큰일 난다. 항상 손을 뒤로 감췄다. 오늘처럼 민소매를 입었다면 3일 밤낮을 감금돼서 못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게 오래됐지만 익숙해져 있었고 처음에는 억울하다는 생각 많이 했다. 잃어버린 세월이 있으니까. 살림을 배웠고 글쓰기를 했고 나를 단련시키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냐. 만약 딸이 그렇게 살았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안 된다. 딸이 저한테 이혼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며칠 뒤에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 네가 책임질 수 있는 나이니까’라며 응원해 줬다. 내가 돌아보니 달이 뜨면 그 달이 밝은 걸 아는데 내가 달을 보지 않았더라. 난 이쑤시개로 리모컨을 닦는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