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항공기 제조 전문 업체이자 주요 방산 업체인 ‘보잉’과 공동으로 고고도장기체공무인기(HALE UAV) 연구개발에 나선다. 또 양측은 항공 정비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위사업청은 16일(현지시간) 미 보잉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운영위원회를 통해 보잉 측과 HALE UAV 연구개발 및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성능개량(MROU)’ 능력 보강 분야 협력을 구체화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한미 군사협력 강화 및 국방과학기술 향상 등에 기여하고 우리 군 운용 항공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항공 분야의 MROU 능력을 확충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보잉과의 우선 추진 협력 프로젝트로 선정한 HALE UAV는 보잉의 항공기 설계 및 무인화 기술을 활용하되, 우리 측에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국내 방산 업체가 체계 종합 및 항공기 생산 등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항공 MROU’ 능력 보강은 우리 군이 운용하는 보잉 제작 기체와 엔진 등에 대한 점검·교체·분해·수리·재생 및 성능 개량·개조 등 수행을 목표로 추진한다. 다만 구체적인 대상 기종과 정비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군의 주요 전력 가운데 보잉 측이 생산한 기체엔 F-15K 전투기와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이 있다.
이에 앞서 방사청과 보잉은 올 4월 ‘첨단무기체계 공동 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고위급 운영위와 실무급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대상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조현기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보잉과의 긴 협상·논의를 통해 결정한 우선 협력과제를 공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항공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과 기술·경험을 갖춘 보잉과 최근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K방산’의 우리 업체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무인기를 개발한다면 기술력·신뢰성 측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또 이번 협력을 통해 “그간 보잉사가 납품한 장비의 가동률도 크게 높일 수 있어 군 입장에선 운용유지 및 후속 군수지원 효율성도 제고될 것”이라며 “향후 대한민국 항공 산업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