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교도소에서 11년간 75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죽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로이터 통신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교도소 5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75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5000여 명은 재판을 받기 전으로 아직 유죄가 입증되기 전이었다. 2018년 교도관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하비 힐 역시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불법 침입 혐의로 미시시피주 매디슨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하비 힐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사망했다. 힐의 여동생 카트리나 네틀은 “구치소에서 연락이 왔을 땐 힐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다고 했다”며 “하지만 힐과 관련된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사 결과 CCTV에는 교도관들이 하비 힐을 마구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부검 결과 역시 구타에 의한 사망이었다. 하지만 힐을 폭행한 교도관들은 무력 사용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감옥에서는 이처럼 허술한 감독, 열악한 의료 서비스, 빈약한 자금 지원으로 수감자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교도소 사망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그 정보를 비밀로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슐레 디치 미국 교도소 상태 교정 전문가는 “우리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근본적인 질문은 감옥 시설이 얼마나 안전한지, 얼마나 위험한지지만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이 나라 감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근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시설마다 비교할 수 있는 일종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