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모유수유학회(ABM)는 최근 수유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모유 수유를 중단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수유중인 여성들의 백신 접종은 감염질환의 위험요인 보다는 혜택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임상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승인과정에서 제약사들이 공개했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 및 수유중인 사람들은 임상시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접종을 시작했던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뿐 아니라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임산부 및 수유모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ABM 측은 “(코로나19) 백신이 해를 입힐 만한 생물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모유에 포함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모유를 수유중인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ABM은 성명에서 mRNA 백신 임상3상에서 임산부와 수유모들을 제외한 것은 태아와 영아들을 위험에서부터 보호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ABM은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0여년 전부터 내려오던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산부와 수유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스투비 ABM 회장은 “임상 데이터는 없지만 모유수우학회는 생물학적 타당성과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mRNA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고려할 부분들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3상 시험에는 정기적으로 임산부 및 수유중인 참가자가 포함돼야 한다”며 “연구 결과로부터 유추하는 것이 아닌 연구 결과를 통해 임산부와 수유자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임상시험 결과는 안심할 수 있을 만한 정보이지만 임산부와 수유중인 사람들은 보다 신뢰성있는 정보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더 아델만 모유수유학회지 편집장은 “ABM의 성명이 수유모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결정할 의료진과 가족들에게 즉각적인 지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산부와 수유모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DC 백신접종 관련 지침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는 일반인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 및 사망 위험이 높다고 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임산부는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들에 비해 조산의 위험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임상시험 및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임신 중 투여되는 mRNA 백신 등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데이터가 매우 제한돼 임산부와 태아에 대한 mRNA 백신의 실제 위험은 아직 알려져 있어 담당 의료진과 의논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수유모들에 대해선 백신이 모유나 영아들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mRNA 백신이 모유 및 수유아에게 위험하진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따라서 만약 수유모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백신 우선접종 순위에 들어갈 경우에는 접종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