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동력은 미국이다. 올해 농심 미국법인 매출액은 약 3억2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8%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법인을 제치고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에선 영국과 독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둬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라면 인기가 주요했다.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해외 라면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선정했다.
농심도 미국과 중국 현지의 신라면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늘려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신라면의 올해 해외 매출은 3억9000만달러 달성을 넘보고 있다. 내년엔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세계 라면 기업들과 비교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포장식품-라면’ 통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라면 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점유율 예상치도 5.7%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라면 점유율 1위는 중국 ‘캉스푸'(康師傅), 2위는 일본의 ‘닛신’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기업과 달리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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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세계 라면기업 순위(농심 제공)©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