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긴급사용승인 권고를 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접종에 들어갈 전망이다.
FDA가 자문위 결정을 바탕으로 18일 이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할 경우 22일부터 모더나 백신 최초 공급분인 590만회분이 미 전역에 배포된다.
전날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긴급사용승인이 나면 오는 22일부터 배포가 시작된다”며 이달 중 모더나 백신 2000만회분이 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는 찬성 20표와 반대 0표, 기권 1표로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권고안을 가결했다.
모더나 백신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유통되는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이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마찬가지로 두 차례 접종이 원칙이며, 앞선 임상시험에서 94~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도 보관이 가능해 유통이 비교적 용이하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탯뉴스에 따르면 FDA 자문위 의결에서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보다 더 많은 찬성표를 얻었다. 화이자 백신은 찬성 17표와 반대 4표, 기권 1표를 기록했다.
화이자의 경우 18세 미만 임상시험 참가자에 대한 데이터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반면, 모더나의 경우 애초에 접종연령을 18세 이상으로 두고 신청했기 때문에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적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표결에서 유일하게 기권한 국립보건원(NIH) 소속의 마이클 쿠릴라 박사는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사용승인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지적하며 접종 대상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