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 만에 테이블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카페 문을 열고 먼지가 쌓였던 물건들을 정리하던 부산의 A프랜차이즈 카페 사장 문모씨(40)의 말이다.
카페 취식이 재개된 18일 오전 9시30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그동안 한쪽 구석에 쌓여 있었던 테이블과 의자들이 제자리에 배치되고 직원들도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서면에 위치한 몇몇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한두명의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거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달 보름 만에 매장 영업을 시작한 문씨는 “그동안 영업 타격이 너무 심해서 지금이라도 매장영업을 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문씨는 아직 손님을 받기도 전이었지만 2명 이상 손님이 올 경우 1시간이 지나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걱정했다.
다른 카페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B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박모씨(30대)는 “그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되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도 있었는데, 일단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건 환영한다”면서도 “손님들이 방역지침을 잘 지킬지 걱정이다”고 입을 열었다.
박씨는 “매장이 2층까지 운영되고 있어 손님이 몇시에 와서 몇시간 머물렀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일단은 출입명부와 영수증을 토대로 주기적으로 1시간이 지난 손님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중구 광복로 거리.
한달 반 만에 실내 영업 제한이 풀리자 업주들은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업주들은 테이블 2개 간격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을 부착하고 입구에 놓여 있는 발열체크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었다.
|
18일 오전 부산 중구 광복로 한 카페 입구에 ‘착석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2021.1.18/ © 뉴스1 노경민 기자 |
한 카페 사장은 “손님들을 되돌려 보낼 수밖에 없어서 착잡한 마음이었다”며 “매출도 90% 이상 하락해 기존의 아르바이트 직원도 내보냈었는데 빨리 정상화해서 다시 채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이번 완화 조치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2인 이상 매장 이용시 1시간 이내 이용 강력 권고’에 대해선 의문의 목소리를 냈다.
카페 사장 C씨는 “바이러스 확산이 2명이 왔다고 되고 1명이 왔다고 안 되는 건 아닌데 인원 제한을 두다 보니 안내하는 입장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인원제한보다는 통일된 방역지침이 매장관리에도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업주들은 지침 내용을 지자체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 사장 D씨(50대)는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지도 못 했다”며 “1인 손님도 시간 제한이 있는 것인지, 2인 이상만 시간 제한이 있는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산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이와 함께 카페에서도 오후 9시까지 커피 등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졌다. 다만 2인 이상이 방문했을 경우 매장 내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