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시에 선발 출격,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동반 승리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9월 30일 오후 3시7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2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이어 김광현은 오후 4시8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 24일 나란히 선발 등판해 동반 선발승에 성공했다. 이는 2005년 8월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 만에 나온 한국인 투수 동반승이었다.
이제 류현진과 김광현은 추석날 각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2차전,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토론토는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을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3전 2선승제 시리즈에서의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 에이스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예고하자 현지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1차전을 패한 가운데 2차전에 류현진이 나서는 것은 토론토에게는 다행이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류현진은 추가 휴식을 얻게 됐다.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상황이었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5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더 좋았다. 올해 5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29로 4일 휴식 후 등판(평균자책점 2.74)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추가 휴식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관건은 토론토 타선의 활약 여부다. 토론토는 1차전에서 안타 5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 100마일의 빠른 공을 던지는 탬파베이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정규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4.08)를 상대로 살아나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11회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는 2020 포스트시즌을 김광현의 선발 등판으로 시작한다.
김광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 8경기(7경기 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 등 에이스급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차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간단했다. 실트 감독은 “이번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며 한국시리즈 정상에도 섰다. 그런 김광현에게도 빅리그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은 플래허티나 웨인라이트보다 샌디에이고에 덜 알려져 있기에 1차전에 투입하는 것도 괜찮다. 샌디에이고의 막강한 타선은 좌투수를 상대로 약하기도 하다. ‘베테랑 루키’ 김광현은 처음 만나는 팀을 상대로 강하기도 하다”며 김광현의 1차전 선발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