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급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거느린 매니지먼트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소식을 외신들이 집중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IPO가 과열돼 자본시장에 일시적 마비가 올 수도 있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962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지난 2017년 상장을 통해 1조원을 모금한 이후 3년 만에 한국 내 최대 IPO다.
빅히트는 당초 10만5000~13만5000원 선에서 잡았던 주가를 13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약 1420명의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 대 1이다. 약 98%는 공모가의 최상단을 써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IPO를 통해 창업자인 방시혁 프로듀서(PD)는 물론 BTS 7명의 멤버들 역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방 PD는 서울에 본사를 둔 빅히트의 지분을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회사 넷마블은 2년 전 1억7200만달러를 투자, 25%를 보유 중이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빅히트의 상장은 10월 15일로 예상된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 마감일은 같은 달 5~6일이다.
무역전문지 폴스타에 따르면 BTS는 지난해 1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여 엘튼 존에 이어 세계 공연 수익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BTS 멤버들은 전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방 PD는 이를 ‘BTS의 영혼 속으로 향하는 창’이라고 표현해 왔다.
BTS 팬클럽인 ‘아미’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라이브 공연과 투어가 평소처럼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BTS가 뜨거운 상품임을 투자자들에게 입증하고 있다.
지난 6월에 개최한 BTS는 온라인 콘서트에서 7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료 온라인 음악 행사로 기록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빅히트가 상장될 적기다”며 “콘서트도 없는 상황에서 앨범 판매량이 늘었고,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BTS가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은행은 BTS 주식에 대한 대규모 초과 청구가 단기 자금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어 이번 IPO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