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길 바라지만 희망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최한 ‘8회 한미동맹포럼 화상회의’에서 “한미 동맹 활동, 동맹 훈련은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지원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경계를 풀지 않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역사적으로 많은 선례가 있다”며 6·25 전쟁 등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은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했고, 중국이 악의적 활동하고 있다”며 “북한이 말 그대로 적은 아닐 수 있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번 달에 개최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해왔고, 지역 안보 안정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안타깝게도 북한은 세 번의 미 대통령과의 만남, 세 번의 한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만든 기회를 아직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미 관계 변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인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 총서기도 잠재적인 기회를 인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한미 동맹의 역사와 힘에 의심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잘못된 내러티브”라며 “미국은 우리의 선택을 1950년에 했고, 당시 중국도 선택했다.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 선택했고, 북한은 1961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홍콩에 대해서 영국과 맺은 조약이 있고, 위구르 티베트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상업적인 스파이 행위 시도, 한국에 대해선 경제적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은 팬데믹 퇴치 노력을 악용해 이웃 국가에 남중국해에 대한 도발적 주장을 압박하고, 대만을 괴롭히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원조가 필요한 국가에게 의료 지원을 대가로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착취한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는 것은 지역국가들에게 미국이라는 선택지가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지켜보고 있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일 협력에 대해서도 “한·미·일 3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의 유지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일 간에 긴장 상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역에 어떤 중요한 안보나 경제 이슈도 한일 모두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 계획에 대해선 “미래 연합사의 운용능력 검증과 한국군의 핵심 역량 확보가 속도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건 기반의 계획이 필요하다”며 “상호 안보는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고, 제대로 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하고 우리는 들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한 미국대사로 일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졌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미국이 했던 노력을 지속할 것을 믿고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좋은 곳은 없고, 미국에게 한국보다 좋은 파트너나 전략적 동맹국은 없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무리하고 귀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