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 개발사인 미국 오픈AI가 챗GPT 신규 버전을 공개했다. 챗GPT 출시 4개월 만의 업데이트로 오류는 줄고 성능은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방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챗GPT-4를 공개했다. 챗GPT-4는 영문 기준으로 한 번에 최대 2만5000단어짜리 텍스트를 분석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업데이트된 챗GPT-4는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을 전체 상위 10% 성적으로 통과했다. 이전 버전인 챗GPT-3.5가 하위 10%에 든 것과 대조적이다. 오픈AI는 이제 전문 분야만큼은 챗GPT가 인간 수준의 성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유료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챗GPT-4를 우선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달 20달러(약 2만5000원)를 내는 ‘챗GPT 플러스’ 가입자들은 새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술제휴를 맺은 일부 타사 제품에 챗GPT-4가 적용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무료 사용자들도 이를 접할 수 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4가 탑재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MS는 “지난 5주간 새로운 빙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이미 강력한 새 버전을 경험한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챗GPT는 인터넷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려준다.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걸맞은 대답을 도출하는 식이다. 사용자와 대화는 물론 번역, 글쓰기, 수학문제 풀이, 코딩 등이 가능하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자극받은 구글, 바이두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은 부랴부랴 자체 개발한 AI챗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AI챗봇들이 내놓은 황당한 답변은 한계로 지적됐다. 특히 사실과 다른 내용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이른바 ‘환각현상’이 문제가 됐다. 맥락에 맞는 답변을 도출하기 위해 데이터 빈도수를 기준으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다 보니 벌어진 오류다.
오픈AI 측도 AI챗봇의 한계를 인정했다. 샘 앨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챗GPT-4가 “이전 모델보다 더 창의적이고 환각현상과 편견도 적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언어모델을 출력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