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앨라배마주의 공화당 친화적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 흑인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연방하원 제2선거구가 공화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별도 의견 없이 내린 결정문에서 하급심 법원이 주 선거에 과도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주는 2023년 주의회가 작성한 선거구 지도를 2026년 선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앨라배마주는 흑인 유권자가 다수인 선거구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는 민주당 소속 흑인 의원인 Shomari Figures와 Terri Sewell가 당선됐다.
그러나 새 선거구가 적용되면 제2선거구의 흑인 유권자 비율이 낮아져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앨라배마주 법무장관 Steve Marshall은 이번 판결을 “주권 회복의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시민단체와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ACLU of Alabama의 자토운 보스비 길크리스트 사무총장은 “흑인 유권자가 원하는 후보를 선출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앨라배마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Anthony Daniels도 “시민권 운동가들의 희생을 모욕하는 결정”이라며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앨라배마주는 오는 8월 11일 특별예비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제1·2·6·7 연방하원 선거구다.
특히 공화당은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제2선거구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26년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판결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앨라배마 선거구 획정 소송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흑인 유권자 단체들은 향후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시민권 단체들도 투표권 보호 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