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지 두 달이 넘은 가운데,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구상에서도 이름이 빠지면서 가을야구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뉴스1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닷컴은 최근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예상 26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정상 전력을 갖췄을 경우와 현재 전력을 기준으로 시즌이 끝났을 경우를 각각 예상했지만, 두 명단 모두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저스의 두꺼운 선수층이다.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1루 프레디 프리먼, 2루 토미 에드먼, 유격수 무키 베츠, 3루 맥스 먼시가 버티고 있다. 김혜성이 주전 경쟁을 통해 이들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김혜성에게 필요한 것은 백업 내야수나 유틸리티 선수로서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이 자리 역시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닷컴은 다저스가 정상 전력을 갖췄을 경우 미겔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 등을 주요 유틸리티 자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해 단기전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뼈아픈 부분은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현재 마이너리그에 있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예상 백업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프리랜드의 성적이 김혜성을 압도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지 전망에서는 다저스가 김혜성보다 프리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수진의 상황도 김혜성에게 유리하지 않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백업 포수 달튼 러싱의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추가 포수를 포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수 한 명이 추가되면 김혜성과 같은 유틸리티 선수에게 돌아갈 수 있는 로스터 한 자리는 그만큼 줄어든다.
그렇다고 김혜성에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혜성의 가장 큰 무기는 수비와 주루 능력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의 가치가 커지는 만큼, 시즌 막판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자신의 장점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돼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먼저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점은 9월이다.
메이저리그는 9월부터 정규시즌 로스터를 기존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한다. 특별한 부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김혜성에게는 이 시기가 빅리그로 돌아올 가장 현실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확대 엔트리에 포함된 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수비와 주루, 타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로스터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
반대로 9월에도 다저스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가을야구 출전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했던 김혜성이지만, 이제는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은 정규시즌 동안 다저스의 선택을 바꿀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