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uck)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선명성을 위한 투쟁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썼다”며 글릭을 202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화시키는 분명한 시적 목소리”(for her unmistakable poetic voice that with austere beauty makes individual existence universal)을 기리며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1943년생인 그는 시인 겸 수필가다. 미국 인문상, 퓰리처상, 전국도서상, 전국도서평론가 서클상, 볼링겐상 등 많은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욕시에서 태어나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 거식증을 앓기 시작했고 후에 그 병을 극복했다.
그는 사라 로렌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했지만 학위는 받지 못했다. 작가로서의 경력 외에도 여러 기관에서 시를 가르치는 교사로 경력을 쌓았다.
1968년 ‘퍼스트본’으로 등단했으며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외상(트라우마), 욕망, 본성의 측면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이 주제를 탐구하면서 인간의 슬픔과 고립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그가 자전적 기록과 고전 신화 사이의 관계에서 시적인 페르소나(외적 인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그는 흔히 자전적인 시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감정적인 강렬함으로 이름 높다.
지난 2003~2004년에는 ‘아베르노(Averno)’ ‘세븐 에이지(The Seven Ages)’ ‘비타노바(Vita Nova)’ 등의 작품집을 냈다.
현재 글릭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며 예일대 외래교수 겸 ‘로젠크란츠 작가'(Rosenkranz Writer)를 맡고 있다.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