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재무장관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신청에 대해 “위선과 유대인 증오를 보여주는 쇼”라고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인사 중 하나로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ICC 검사가 신청한 체포 영장은 “우리 모두에 대한 체포영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동맹국들에 ICC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ICC의 카림 칸 검사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지난해 10월 8일부터 팔레스타인에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ICC와 그 검사를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그비르 장관은 둘(ICC와 검사) 다 반유대주의로 간주된다면서 가자 전쟁은 하마스가 패배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ICC의 발표가 가증스럽다면서 그것이 “10월 7일의 피해자들에 대한 공격과 매한가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칸 검사는 하마스 지도자 3명에게도 체포영장을 신청했기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쪽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PLO 고위 관리인 와젤 아부 유세프는 하마스 지도자에 대한 영장이 피해자와 사형집행인을 서로 혼동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ICC는 (하마스가 아니라) 가자 지구에서 대량 학살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이스라엘 관리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 검사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범죄와 휴머니즘에 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면서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도 영장이 신청됐다.
그는 가자지구 하마스를 이끄는 야히와 신와르, 하마스의 10월7일 공격의 주범 모하메드 디아브 이브라힘 알 마스리(일 카삼 총사령관), 카타르 기반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 등 하마스 지도자 3인에 대한 체포 영장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