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취한 상태로 남편이 모집한 7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부인이 “사건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 지젤 펠리코는 BBC와 인터뷰에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익명을 포기하고 내가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BBC 인터뷰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대변하게 됐다”며 “어떤 여성도 고통받지 않도록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상습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고 강간한 것은 물론, 수십 명의 다른 남자들을 시켜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했다.
피고는 올해 71세의 도미니크 펠리코다. 피해자는 올해 72세인 그의 부인 지젤 펠리코다.
피해자는 진정제 등 약물을 너무 많이 투여받아 자신이 성 학대를 당한 사실조차도 모른 채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모두 72명의 남성이 최소 92건의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6세에서 74세 사이의 피의자들은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대부분 한 차례 가담한 반면, 일부는 최고 여섯 번까지 가담했다.
이 중 50명은 신원이 확인돼 남편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성 학대는 2011년부터 10년 넘게 자행됐다.
남편은 2020년 9월 한 쇼핑센터에서 여성 3명의 치마 아래를 몰래 촬영하다 경비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결과, 그의 범행이 속속 밝혀졌다.
피의자는 경찰 수사에서 “아내에게 강력한 신경안정제 등을 투여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평소에는 부인에게 아주 잘해 부인이 경찰 초기 조사에서 “남편은 배려심이 많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진술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그는 “남편과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