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에서 영하 날씨 속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20대 여성이 불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10일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씨(23·여)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 표지판 아래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기는 이날 오후 4시 33분쯤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을 걷고 있던 한 시민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출산하고 둘레길에 아기를 유기했다.
A씨는 경찰에 “전 남자친구 사이에 낳은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영하 0.5도의 추위 속에서 아기가 저체온 상태로 발견돼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는 영아유기에서 영아살해미수로 혐의가 변경됐다.
또 당시 강릉 여행을 함께한 B씨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공범 여부를 파악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발견된 아기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안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관이나 입양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