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계속된 폭우로 수도권, 충청·강원지역 전역에 실종자 및 고립자, 침수 등 ‘물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기상청,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경기지역 내 평균 강수량은 259.6㎜로 기록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파주로, 614.2㎜ 퍼부었다.
이어 연천 510㎜, 동두천 442.5㎜, 양주 434㎜, 포천 377.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적게 내린 지역은 의왕으로, 108.5㎜로 기록됐다.
소방당국은 호우예비 특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670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토사유출, 차량고립 등 안전조치가 60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수지원 60건, 인명구조 6건 등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주요 피해 사례는 이날 오전 10시46분께 경기 안성시 삼은리 소재 고삼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를 하던 형제 낚시객 2명이 높아진 수위로 낚시터 관계자 1명과 배를 타고 뭍으로 빠져 나오다 사고를 당했다.
배가 전복되면서 낚시객 중 동생은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낚시객 형과 낚시터 관계자 등 2명은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수색작업을 이어오던 소방당국은 일몰로 더이상 작업이 불가해 오후 8시께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이튿날 오전 5시30분부터 2차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3시58분께 경기 김포시 월곶면 소재 저수지의 수위가 높아져 범람할 것으로 보여 인근 주민 26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공장지대 전부가 물바다로 변했고, 낮 12시40분께 사월마을 인근 교량을 건너던 1톤 트럭이 침수돼 시민 4명이 고립되는 일도 발생했다. 다행히 침수를 우려해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이 이들을 발견해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제방이 유실돼 공공시설 14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산사태 등으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16곳도 손실을 당했다.
특히 호우경보가 발령되면서 1380명이 당진군 채운동 탑동초교로 긴급 대피했다 물이 빠진 뒤 대부분 귀가 조치됐다. 당진정보고교로 대피했던 578명도 현재는 모두 귀가한 상태다.
이외에도 당진읍 당진전통시장, 송악읍 현대제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고 금천리 가게 등에서 고립됐던 주민이 구조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낮 12시28분께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낚시터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이 때문에 찜질방에 작업차 들어갔던 인부 5명이 고립됐지만 출동한 소방에 의해 1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38분과 낮 12시11분에 충북 음성군 삼성면과 충주시 앙성면에 산사태 특보가 발령돼 주민 23세대 37명과 3세대 5명이 대피했다. 음성에서는 오후 4시 50분에 산사태 특보가 해제되면서 주민들을 귀가조치 시켰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전날(17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7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무 전도 33건, 토사유출 3건, 낙석 4건, 도로유실·침수 파손 9건, 배수작업 7건, 기타 16건 등이다.
이날 오후 2시38분께 원주시 일산동의 한 주택 마당에 지반 침하가 우려돼 3명이 일시 대피했다.
또 오후 1시께 횡성군 횡성읍의 한 도로에 10m 길이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막혔으나 관계당국이 안전조치 했다.
오전 11시10분께에는 춘천시 서면 오월리 피암터널 인근 도로가 내려 앉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촌삼거리~춘천댐삼거리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통행 재개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도권, 충청·강원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현재 모두 해제됐다. 호우예비 특보가 발령된 곳은 전라지역이다.
비는 오는 20일까지 약하게 내리거나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하천과 계곡 등이 일시적으로 수위가 높아진 만큼 통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보일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