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2조6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조16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5027억원으로 17.7% 줄었다.
연간 판매량은 260만6832대로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55만2400대를 판매해 6.2%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감소(-10.7%)하며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지표상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대규모 품질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3분기 엔진 품질관리차원으로 1조26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음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같은 견고한 실적은 글로벌 판매감소 최소화 및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에 따른 판매믹스 개선, 비용절감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내수에서 선전한 덕이 컸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 악조건 속어세도 K5·쏘렌토·카니발 등이 신차효과 등을 발휘하며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가 지속됐고, 인도에서 셀토스 등 판매가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중남미, 아중동 지역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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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의 모습. (기아 제공) 2021.1.15/뉴스1 |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에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로 지난해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반조립제품 포함)를 제시했다. 국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전년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목표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전용 전기차 CV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전용 전기차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6%, 배당금총액은 4009억3100만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했다”며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다음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플랜 S’ 전략을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