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00여명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의 선거 결과를 뒤집는 것을 목표로 한 텍사스 검찰총장의 소송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법정의견서에 서명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의원 106명이 서명한 의견서는 “이 의견서는 2020년 대선과 연관된 위헌적인 부정은 선거 결과와 미국 선거 제도의 무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의원으로서 (우리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돼 있다.
하원 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내년 새 의회에서 공화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마이크 존슨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의원들의 서명을 주도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전화를 걸어화 우리가 의원들을 대신해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을 무척 고마워한다고 전했다”며 “이건 정말 큰 일이다”고 말했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다른 핵심 공화당 의원으로는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 총무, 짐 조던, 앤디 빅스 등이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 대표는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텍사스 검찰총장의 소송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켄 팩스톤 텍사스 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지난 8일 조지아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거 절차를 바꾼 것은 위법이라고 연방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개인 자격”으로 팩스톤 총장의 소송전 참가를 대법원에 요청했다. 또 공화당 성향 지역으로 분류되는 18개 주가 팩스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전달했다.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대체로 성공하지 못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들이 제기한 수십 건의 소송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텍사스 주 소송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주 법무차관을 지낸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대법원 변호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더힐은 텍사스의 소송을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마지막 필사적 시도”라고 지적한 뒤 이것은 의회 내 공화당의 분열을 야기시켰다며 텍사스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의 입장을 소개했다.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은 지난 수주째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할 때라고 말해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칩 로이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소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 당선 가능 과반(270명)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 확보에 그쳤다.
